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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동차회사들이 상대적으로 가격이 저렴한 소형 대중차를 만들 때는 상품성을 우선으로 생각하게 됩니다. 때문에 새로 개발될 자동차를 ‘얼마나 많이 팔 것인가?’와 저비용, 다른 자동차와의 부품 호환성, 그리고 소비자들에게 익숙한 구조와 제작 방식을 선택하게 됩니다.
자동차 생산 방식을 단순화하지만 이러한 평범함 속에서 차별화를 위해 정해진 비용 내에서 디자인에 포인트를 주곤 합니다. 특히, 귀여운 눈매를 가지거나 다양한 자동차 컬러를 통해 선택의 다양성을 제공합니다.
하지만 이러한 일반적인 방식에서 벗어난 소형 대중차 시장의 반항아가 있습니다.
프렌치 시크(Frech-chic) | 심플한 요소 속에서 당당함
초대 트윙고와 80년대 르노 5 터보에서 받은 영감에 헤드램프에서 보이는 랠리카의 요소들이 조합된 트윙고 3세대. 하지만 헤드램프, 테일램프 등을 보았을 때 완전히 처음 보는 형상은 없는 것처럼 보여집니다. 특히, 헤드램프와 르노 엠블럼을 검은색 그릴로 연결해 ‘중세 투구’ 이미지를 그대로 가지고 있습니다. 꺾거나 휜 과도한 포인트나, 요란한 요소가 아닌 네모와 동그라미로 무심하게 툭 던져놓은 듯 익숙한 모양들입니다. 그러나 이러한 심플한 요소들을 가지고도 전체적으로는 아주 당돌하고 신선한 자세를 완성합니다.
트윙고 3세대는 일반적인 해치백들과 뭔가 다른,
트윙고만의 독특한 아우라를 가지는 그 이유는 무엇일까요?
RR(Rear engine Rear wheel drive) | 더 넓고, 더 안정감 있게
트윙고 3세대 외형의 특징 중 하나는 보닛이 상당히 짧다는 것입니다. 그리고 네 바퀴는 차체의 가장 바깥쪽 네 모서리에 배치되어 있습니다. 이러한 독특한 비율이 단순히 디자인의 신선함을 주기 위해서 일까요? 그 대답은 물론 NO!
그 이유는 바로 트윙고의 보닛 안에는 엔진이 없기 때문입니다. 자동차의 심장을 트렁크 아래 공간에 넣어, 차체의 뒤쪽에 싣고 뒷바퀴를 굴리는 RR(Rear engine Rear wheel drive) 구조입니다.
| 2세대 트윙고 (위) / 3세대 트윙고 (아래)
엔진을 앞쪽에 배치했었던 FF(Front engine Front wheel drive)의 2세대 트윙고와 비교해보았을 때 뒷좌석 아래로 들어간 RR구조의 3세대 트윙고가 실내 공간이 길고 넓어졌습니다. 특히 뒷좌석 공간에서 그 차이는 극명하게 나타납니다. 기본 트렁크 용량은 219L이지만, 2열 시트와 조수석을 접는다면 최대 2.2m의 화물까지 실을 수 있습니다.
뿐만 아니라, 차체의 중심이 앞에 위치해 전방으로 무게 중심이 쏠리는 FF구조와 달리 트윙고 3세대는 앞쪽의 운전자와 뒤쪽의 엔진으로 무게 중심이 차제 중앙에 가까워져 안정감을 느낄 수 있습니다.
소형차의 뒷좌석에 엔진이 들어간다고 하면 퍼포먼스에 대한 의구심이 생길지 모르지만, 그 대답 역시 NO!
트윙고는 70마력과 90마력 두 가지 가솔린 엔진으로 마련되어, 999cc 배기량으로 70마력의 최고출력과 9.3kg·m의 최대토크를 낼 수 있습니다. 또한 경제성을 더욱 높일 스타트-스톱 기능도 달 수 있습니다.
RR구조의 소형차 개발을 위한 ‘르노’다운 도전 정신
다소 생소할 수 있는 RR구조는 손에 꼽을 정도로 자동차 시장에서는 보기 드문 엔진 배치입니다.
| 출처: 포르쉐 홈페이지 (http://www.porsche.com/)
대표적인 RR구조는 포르쉐 911. 포르쉐의 경우에는 무게로 뒷바퀴를 짓눌러 접지력을 확보하기 위해 RR구조를 택하였기에 트윙고가 더욱 특별하다고 할 수 있습니다.
실제로 공간 효율성과 무게중심 측면에서 소형차는 실제로 FF보다 RR 구조가 효율적입니다. 이러한 이유에서는 아니지만 과거 폭스바겐의 초대 비틀도 RR구조로 디자인 되었었습니다. 또한 요즘에는 미츠비스 ‘i’와 스마트 ‘포투’도 있습니다. 그러나 비틀은 현재 FF로 바뀌었고 ‘i는 후속 모델 없이 단종되어 버렸습니다. 그 이유는 수익 대비 엄청난 개발비와 원가로 소형차 시장 내에서는 상업적으로 성공하기 어려워 후속모델을 지속하기 힘들기 때문입니다.
물론 르노에게도 트윙고 개발을 위해서는 해결해야 할 과제 중 하나였습니다.
르노는 이 문제를 이미 RR 플랫폼을 사용 중이던 스마트와 플랫폼을 공유하며 함께 해결하기로 했습니다. 이를 통해 RR 레이아웃이 가지는 구조적 이점과 비용 문제를 어느 정도 해결함으로써 3세대 트윙고가 태어날 수 있었습니다.
아무리 스마트와의 플랫폼 공유를 통해 비용을 절감했다고 해도 전례가 무척 적은 RR구조의 소형 대중차 개발은 모험일 수 밖에 없었을 겁니다.
익숙함 속에 신선함을 불어 넣는 디자인적 요소와 앞 뒤로 흩어진 부품들의 배치, 다양한 변수들의 발생가능성 등 르노의 디자인팀은 물론 엔지니어들도 많은 챌린지를 겪었을 것입니다.
뿐만 아니라 커다란 수익을 기대하기 힘든 소형차에서의 과감한 도전까지 생각한다면 트윙고 3세대가 더욱 특별하게 느껴집니다.
저렴하고 부담 없는 소형차의 오너들에게 최대한의 가치를 제공하는 것.
이를 위해 도전하고 모험하는 르노의 정신!
트윙고가 가진 이 특별한 가치를 우리 나라에서도 느껴볼 수 있을까요?
트윙고가 르노삼성 엠블럼을 달고 한국 도로를 달리는 모습을 기대해 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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